한 의료기관이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틀어주길 바라는 노래를 조사한 결과가 아이유의 ‘밤편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최근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르며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APT.)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28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 23~24일 ‘내 장례식에 이 노래를 틀어줘’라는 주제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주간 캠페인을 열었다. 지하 1층 교직원 식당 앞에서 교직원들의 생각을 적은 종이를 전시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 결과 가요에서는 총 368곡이 꼽혔다. ▲아이유 ‘밤편지’(22명) ▲DAY6(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1명) ▲전인권 ‘걱정 말아요 그대’(13명)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APT.)(10명) ▲노사연 ‘만남’(9명) ▲김진호 ‘가족사진’(8명) ▲봄여름가을겨울 ‘브라보 마이 라이프’(7명) ▲015B ‘이젠 안녕’(6) 등이다.
이 외에도 찬송가 12곡, ‘마이웨이’ 등 팝송 30곡, 레퀴엠 등 클래식 11곡이 내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 목록에 올랐다.
1위에 오른 ‘밤편지’는 2017년 3월에 발매된 아이유의 정규 4집 ‘팔레트(Palette)’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밤편지’를 직접 작사한 아이유는 불면증을 겪고 있던 시절 사랑하는 이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숙면을 빌어주는 것이란 생각으로 썼다고 한다.
특히 가요 중엔 최근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아파트’(APT.)가 순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이 곡은 ‘아파트 게임’이라는 한국 술자리 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곡이다. 로제가 작사·작곡했다.
아파트 게임은 참가자들이 양손을 포개 쌓아 올린 뒤 맨 아래서부터 손을 하나씩 빼다가 술래가 처음 외친 특정 숫자에서 손을 빼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놀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의료전문팀이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 사회적, 영적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언숙 일산백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은 “호스피스와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생전 장례식이나 미리 써보는 유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는 요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인 생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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