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차례 암살 시도 사건 이후 보안이 한층 강화됐지만 정치인들의 경호원이 사용하는 운동 앱을 통해 이들의 위치를 손쉽게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 르몽드 조사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전 세계 지도자들의 일부 비공개 일정까지 경호원들의 운동 앱을 통해 확인 가능했다.
르몽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이후에도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스트라바(Strava)’라는 운동 앱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트라바는 러너 등이 자신의 운동 활동을 기록하고 커뮤니티에 이를 공유하는 앱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호원 중에도 스트라바 사용자가 있었다. 실제로 르몽드가 운동 앱을 이용해 경호원들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2021년 노르망디 해변 휴양지 옹플뢰르에서 주말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당시 여행은 대통령의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르몽드는 비밀경호국 요원의 스트라바 프로필을 통해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고위급 회담을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던 때 머물렀던 호텔 위치를 알아내기도 했다. 르몽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하기 몇 시간 전 비밀경호국 요원이 스트라바를 이용해 호텔 근처를 조깅했다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은 르몽드에 요원들이 보호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개인 시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정보를 검토해 추가 교육이나 지침이 필요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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