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카프리썬’, 20개월 만에 다시 플라스틱 빨대로
농심은 음료 브랜드 ‘카프리썬’에 제공되는 빨대 소재가 11월부터 종이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뀐다고 29일 밝혔다. 지속적인 소비자 요청에 따른 조치다.
앞서 농심은 지난해 2월 카프리썬 빨대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했으나, 종이 빨대가 포장재를 잘 뚫지 못해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왔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7월 종이 빨대 절단면 각도를 조정했고 11월에는 표면 처리로 빨대 강도를 보완하는 등 2차례 품질 개선에 나섰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종이 빨대 특유의 냄새와 감촉, 시간이 지날수록 눅눅해지는 현상 등에 대해 지속적인 클레임을 제기했다. 이는 실제 카프리썬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매년 900만 박스를 유지하던 농심 카프리썬 판매량은 지난해 13%, 올해 3분기까지는 추가로 16% 줄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계속된 종이빨대 품질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빨대로 다시 바꿔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이어져 변경하게 됐다. 유통채널별로 실제 판매되는 시점은 상이할 수 있다”며 “이번 변경은 소비자 편의를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지만, 플라스틱 저감화 등 환경보호를 위한 변화와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그동안 생생우동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하고 묶음포장을 밴드로 교체, 봉지면 묶음포장의 잉크를 최소화하는 등 플라스틱과 잉크 사용량을 감축해 왔다. 지난해 제품의 포장방법과 재질 변경으로 1990톤의 플라스틱을 감축했으며, 9건의 플라스틱 대체 건수를 기록하는 등 환경경영에 힘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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