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바이오 등 신기술을 활용한 농축산용 미생물산업 육성과 수출 확대를 지원할 산업화 지원시설이 전북 정읍에 구축됐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BT) 등을 적용해 농업과 전·후방산업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다. 종자와 미생물 비료·농약·사료첨가제, 곤충 소재, 식물 백신, 기능성·대체 식품, 바이오 디젤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고 있어 농축 산업화를 촉진하고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전북도는 29일 정읍시 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에서 우수 식의약품 제조·관리기준(GMP) 기반의 농축산용 미생물 산업화 지원시설 개소식을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로 국비와 지방비 등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3층(연면적 1539㎡) 규모로 건립했다.
이곳에는 미생물 배양과 정제, 농축, 건조, 제형화 장비 등 GMP 인증을 위한 모든 주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고기능성 미생물 제품의 개발부터 효능 평가, 분석·인증, 제조 공정 표준화가 가능하고 국내 미생물 관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동남아,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GMP 인증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 해당 시설이 국제적 수준의 품질 인증을 지원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그린바이오 산업화를 촉진하고 혁신기술과 인력을 양성해 국내 그린바이오 산업 규모를 지난 2020년 5조 4000억원 규모에서 2027년까지 2배 수준인 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액도 2020년 2조7000억원에서 2027년 5조원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1곳에서 2027년 15곳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린바이오 산업의 세계 시장은 2020년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후 연평균 6.7%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2020년 5조4000억원 규모로 이의 0.3%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린바이오를 통해 화석연료 기반 생산을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해 지속 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다. 종자 분야에서 염기서열 정보를 활용한 분자표지 방식은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품종 개발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디지털 육종으로 통상 10년 걸리는 육종기간을 3~5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농약 개발로 잔류농약의 안전성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고 화학농약의 감축도 가능해진다. 곤충을 대량 생산해 사료·식품·화장품 등에 사용하는 신소재 산업을 확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가공식품 등을 곤충 먹이원으로 재활용해 자원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미생물 산업화 지원시설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미생물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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