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면적, 서울의 16배
“119안전센터 조속 전환·인력 및 장비 확충”
전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경기도 화성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면적은 서울의 16배에 달해 소방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경기 화성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전국 기초단체별 화재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기도 화성시에서 305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평균 1.7건의 화재가 발생한 꼴이다. 이는 경기도 평균(1397건)의 2배, 서울 평균(1079건)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경기도 화성시 다음으로 화재가 많은 지역은 경남 창원시(2910건), 충북 청주시(2438건), 경기 평택시(2390건) 등의 순이었다.
화성시에서 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도 공무원 1인당 관리 면적은 턱없이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면적은 1.29㎢로, 경기도(0.89㎢)의 1.5배, 서울(0.08㎢)의 16배를 기록했다. 화재 건수가 두 번째로 많은 경남 창원(0.66 ㎢)과 비교해도 화성시 공무원의 관리 면적이 약 2배 넓었다.
지난 6월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아리셀 화재사고 공장도 화성시 내 마도·서신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해당 산업단지에는 공장 911곳 소속 직원 1만3156명이 근무하고 있다.
화성시에는 화학업종이 다수 입주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대 소방력은 최소 단위인 119 지역대가 담당하고 있다. 인근 119 안전센터(남양)는 18km 거리로 23분이 소요돼 골든타임 내 조기 진압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성시는 소방력 보강에 따라 기존 119 지역대를 119안전센터로 바꾸고 있지만, 빨라도 3년 뒤인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준석 의원은 “화성에는 2만8000여 개의 공장이 있지만 소방안전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소방력 확충이 시급한 만큼 기존 119 지역대를 119 안전센터로 조속히 전환하고, 소방인력의 충원과 장비 확충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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