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에서 1만8000회 이상 테스트
탁월한 성능·진보적인 기능 결합
픽업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 각오
동급 첫 시트에 리클라이닝 적용
사우디서 공개해 “중동 공략 속도”
2025년 상반기 국내부터 순차 출시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슈퍼돔. 축구장 약 5개 면적(3만4636㎡)의 원형 경기장에서 이날 개막한 중동 최대 모터쇼인 ‘2024 제다 국제 모터쇼’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가운데에 위치한 기아 부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8각형 형태로 펼쳐진 기아 부스를 중심으로 다른 브랜드의 전시장이 여러개의 동심원 형태로 배치된 모습이였다.
기아는 제다 모터쇼의 주인공 같은 무대에서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더 기아 타스만’을 세계 첫 공개했다. 타스만이 4년 이상 여러 지역의 험지 테스트를 거쳐 항만에서 컨테이너에 실려 제다로 향하는 영상에 이어, 실제 무대의 문이 열리며 마치 눈을 뜨듯이 헤드램프가 점등된 타스만이 등장하자 400여명의 참석자에게서 환호가 쏟아졌다.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픽업트럭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상용과 레저·업무용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범용성, 안전성 등 여러 기준에서 기존 픽업트럭을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더 기아 타스만은 고객의 삶과 픽업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고자 한다”며 “탁월한 성능과 실용성, 진보적인 기능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원하는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타스만은 위장막 모델이 공개되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이날 실제로 본 타스만은 육중한 덩치의 외관을 간결한 선으로 정리해 다부지고 실용적인 인상을 자아냈다.
전면부는 가로로 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로 강인한 인상을 표현했고, 후드 상단의 가니시와 그릴 테두리를 조합해 기아를 상징하는 ‘타이거 페이스’를 형상화했다. 측면부는 45도 각도로 다듬은 모서리가 조화를 이루며 단단한 느낌을 강조했다. 측면에 넣은 사이드 스토리지 등 기능적 요소와 결합한 펜더 디자인이 독특했다.
타스만의 실내 공간도 1열과 2열 곳곳에 자리잡은 다양한 수납공간 등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요소가 강조됐다. 중형 픽업트럭 특성상 2열 시트는 뒤로 기울이기 어려운 직각에 가까운 형태지만,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해 편안한 각도로 기울어졌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탐험적이고 모험적인 고객이 마주할 다양한 상황에서 기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타스만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타스만은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kgf·m를 확보했다. 프런트 언더커버와 올터레인 타이어 등을 적용해 더욱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에 적합한 ‘X-프로(Pro)’ 모델도 출시된다.
기아는 타스만을 내년 상반기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가 타스만을 맨 먼저 공개하는 장소로 중동 최대 시장인 사우디를 선택한 것은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 때문이다. 기아는 1975년 중동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지난해 15만7000여대를 판매했다.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모터쇼에서 기아는 타스만과 함께 EV3, EV5, EV6, EV9 등 전기차, K3,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연기관 모델을 전시하며 전동화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 강화 의지도 함께 나타냈다.
송 사장은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나 “(호주 등) 다른 시장들은 픽업이 이미 성장한 시장들이고 중동은 앞으로 픽업 시장이 많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의미 있게 준비했다”며 “최소한 8만대 정도 시장에서 초기 연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4~5% 정도의 글로벌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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