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물가 상승률은 0.07%P 떨어뜨려
온라인 소비가 늘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 총괄은 201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온라인 소비 비중의 급격한 확대가 고용에 미치는 단기적 파급효과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 확대는 숙박음식점업 고용에 가장 크게 부정적 충격을 줬다.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 오르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최대 2만7000명 축소됐고, 상당 기간 파급효과가 지속됐다. 도소매업도 온라인 소비가 확대된 분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대 2만7000명 축소됐는데, 그 영향은 비교적 단기간에 그쳤다.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1만7000명 확대돼 단기 고용창출 효과가 나타났다.
김 총괄은 “소비 형태가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고용이 감소했다”며 “택배·물류 부문 일자리를 포함하는 운수창고업에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었지만, 대면 서비스업의 감소세를 소폭 완화하는 데 그쳐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도소매업 종사자의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전직 사양산업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해 원활한 업종 전환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온라인 소비 비중 확대는 상품 물가를 낮췄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소비 비중의 1%포인트 상승은 당해 연도 상품의 물가상승률을 0.07%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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