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수시모집 논술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된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수사팀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를 압수수색하며, 유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디시인사이드 본사를 압수수색하여, 해당 커뮤니티에 게시된 내용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게시물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 문제가 유출되었다는 논란에서 시작됐다. 연세대학교는 수험생 2명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 등 총 6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이들은 문제지를 촬영하여 커뮤니티에 게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이 실시된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배부되었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문제 내용이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험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입시의 공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학교는 온라인에 게시된 사진이 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이 불법적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되어 입시의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인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유출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디시인사이드 외에도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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