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통계청 소비특성 첫 산출
체류인구 1인당 11만5000원 써
3.2일 머물러… 지역경제 큰 영향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한 외지인(체류인구)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현지인(등록인구)의 7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외지인의 카드 이용액 규모가 현지인보다도 컸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올해 2분기(4∼6월)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상 실제 그 지역에 등록된 인구와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를 합한 개념이다.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지역을 방문하면 체류인구로 본다. 정부는 올해 1분기(1∼3월)부터 매 분기마다 전체 인구감소지역의 조사 결과를 내고 있다.
2분기에는 기존 이용하던 주민등록정보와 외국인등록정보, 이동통신 데이터에 더해 신용카드(신한, 삼성, BC, 하나) 이용 정보와 신용평가 전문회사(KCB)의 정보를 추가로 활용해 정확성을 높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산출한 생활인구의 소비 특성 분석 결과,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신용카드 사용액은 11만5000원(올해 6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총 소비된 카드 사용액 중 체류인구가 쓴 비중은 43.2%였고, 등록인구 비중은 56.8%였다.
강원의 경우 체류인구의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55.8%로 등록인구의 비중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서핑 성지’로 유명한 강원 양양군의 경우 체류인구의 소비 비중이 무려 71.6%에 달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평균 체류일수가 3.2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체류인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생활인구는 약 2850만명으로 지난 3월보다 약 350만명 증가했다. 체류인구는 약 2360만명이며, 등록인구는 약 490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4.8배로, 3월 말(4.1배)보다 늘었다.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가장 높은 인구감소지역은 양양군으로, 6월 기준 17.4배였다.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강원(82.4%)이 가장 컸다. 이어 충북(80.7%), 충남(79.7%) 등 순이었다. 체류인구의 평균 체류일수는 3.2일, 숙박일수는 3.4일이었고, 최근 6개월 내 재방문율은 34.7%였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89개 인구감소지역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역을 찾는 생활인구에 대한 세밀한 분석 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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