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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이어 교사도 ‘대통령 훈장 거부’… 인천 교육계서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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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0-30 18:55:01 수정 : 2024-10-30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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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퇴임 앞둔 초·중학교 교사 2명
인천 지역발 사태 전국적 확산 주목

최근 정년을 앞둔 국립대학교 교수가 대통령 훈장을 거부한 인천에서 초·중학교 교사 일부도 같은 의사를 교육 당국에 알렸다. 인천 지역발 ‘정부 훈장 거부’ 사례가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2월 정년 퇴임하는 관내 모 초등학교 교사 A(61)씨가 대통령 이름으로 주는 정부 훈장을 거부하기로 했다. 30여년간 교직에 몸담은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취지로 그 사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시교육청이 진행한 훈·포장 수요 조사 때 A씨에 앞서 지난 8월 정년 퇴임한 인천 모 중학교 교사 B(62)씨도 “현 정부에서 주는 것(포상)은 받지 않겠다”면서 훈장을 거부했다. 다만 A씨와 B씨가 훈장을 받지 않겠다고 한 구체적인 사유는 알 수 없다는 게 시교육청 측 설명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28일 인천대 김철홍 교수(산업경영공학과)가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란 제목의 언론 기고를 통해서 이번 사태의 포문을 연 바 있다. “받는 사람도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그 상을 수여하는 사람도 충분한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힌 김 교수는 “무엇보다 증서에 쓰일 수여자의 이름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여자가 왜 대한민국 또는 직책상의 대통령이 아니고 대통령 윤석렬이 되어야 하는가”라면서 “나는 만약에 받더라도 대한민국의 명의로 받고 싶지, 정상적으로 나라를 대표할 가치와 자격이 없는 대통령에게 받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냈다.

 

‘옜다,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란 말로 글을 마무리한 김 교수는 “길지 않은 가을날에 여사님 손잡고 단풍이라도 즐기길 권한다”면서 “훈장 안 받는 한풀이라 해도 좋고, 용기 없는 책상물림 선생의 소심한 저항이라고 해도 좋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풀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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