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대안교육 하향평준화 우려”
강원도교육청이 내년도 공립 대안학교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사립 대안학교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지만, 학부모들은 대안학교 교육이 하향평준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강원도교육청은 공립 대안학교 3곳(노천초·가정중·현천고)에 지원하는 특별운영비를 내년부터 1억원씩 삭감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각 학교에 1억5000만원씩 지급됐던 특별운영비는 500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도교육청은 사립 대안학교에 특별운영비로 5000만원씩 지원하고 있는 만큼 형평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공립 대안학교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안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강원도공립대안학교학부모연대는 이달 28일 도교육청 앞에서 특별운영비 삭감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다양한 교육모델 중 하나인 대안학교 예산이 삭감되면 대안교육 전체의 하향평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예산을 복원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저항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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