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사용되는 고순도 염소(CI)와 염화수소(HCI) 분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화학소재 기업 백광산업㈜가 31일 새만금에서 이차전지 전해액과 반도체 소재 생산 공장 건립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전북도에 따르면 백광산업은 이날 새만금 산업단지 제5공구에서 제1공장 건립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업체의 공장 건립 착공은 지난해 12월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행사에는 백광산업 장영수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유관 기업체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업체는 202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준공하면 이차전지 전해질염 핵심 원료이자 중국 수입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삼염화인(PCl3)과 오염화인(PCl5)을 연간 10만t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이 경우 전체 수입 물량의 70%를 국산으로 대체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생산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첨단 소재 국산화에 기여하고 390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전망이다.
앞서 백광산업은 전날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새만금산단 제6공구 부지 33만8000㎡에 7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제2공장으로 반도체 핵심 소재 제조시설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백광산업이 첨단소재 산업 국산화에 기여하는 혁신모델이 되길 기대한다”며 “새만금을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 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기반 시설 확충과 인력 양성,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광기업은 이날 기공식에서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초화학 소재 사업에서 차세대 시장인 이차전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핵심 화학소재 생산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글로벌 리딩 화학소재 기업’ 비전을 선포했다. 이 기업은 1954년 설립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로 국내 무기화학 산업 선도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02년에 본사를 군산으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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