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법률검토 받고서 공개”
明 “함께 일했던 사람이 한 듯”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대화 음성파일에 대해 “대화 중 명씨의 휴대전화에서 재생된 통화내용”이라고 밝혔다. 명씨가 제3자와의 대화 중 윤 대통령과 나눈 통화 녹음을 들려줬고 그게 재녹음된 것이란 설명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보자 신원과 관련해 “지금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신원보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해선 “법률 검토를 받은 걸로 알고 있고, 이 부분은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공개하지 않은 녹취파일이 더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부분 명씨와 윤 대통령 간 대화가 아닌 명씨와 제3자 간 대화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명씨가 제보자에게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또 다른 통화 녹음을 들려줬을 수도 있어 추가적으로 윤 대통령·김 여사 육성이 공개될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명씨가 김 여사와의 통화내용을 들려줬다는 증언이 공공연히 나왔던 터다.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녹음된 김 여사의 육성을 스피커폰으로 틀어 들려줬다. 그중 하나가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였다”며 “(그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음성파일 입수 경로와 관련해 “명씨는 주변에 자신의 역할을 매우 적극적으로 알렸던 분이다. 많은 사람이 생각 이상으로 녹음을 생활화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날 민주당의 음성파일 공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는 멍청하고, 진보는 사악하다”고 썼다. 그는 CBS와의 통화에서 “녹음을 제공한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A씨로 추정된다”며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한 게 아닌데 어떻게 다 기억하냐”고 말했다. 그는 TV조선 인터뷰에선 음성파일 속 윤 대통령과 본인의 대화내용에 대해 “A씨가 일부만 녹음했다. 일부가 잘려 녹음을 다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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