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추첨 등 스마트시스템 도입
페널티 적용 가이드라인 구축도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공사장에서 지하주차장 상부가 붕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시행사 전관 출신의 업체 측이 설계·감리 용역을 다수 수주해 부실시공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iH(인천도시공사)가 투명·공정한 전문업체 선정으로 건설 품질을 확보하고 있다. 3일 iH에 따르면 iH는 2021년 상반기 이후 민간사업자 선정 및 건축설계 공모 평가 전 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올해 8월부터는 관련 업체의 발표자나 보조자가 다른 기관의 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인 때 현장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한층 강화된 기준을 마련했다.
평가 과정에 업체 측과의 친분 등 사적 감정이 개입되지 못하게 시각적으로도 차단시킨다. 발표와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동안 업체와 위원이 서로 바라보지 않도록 양쪽 사이에 가림막을 치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iH 3년 이내의 퇴직자는 업체 소속 발표자 또는 보조자 자격으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입장할 경우 배점의 10% 이내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매긴다.
iH가 전자추첨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거에는 일련번호가 적힌 탁구공을 추첨함에서 하나씩 뽑아 위원들을 골랐지만 지금은 미리 준비한 후보자 파일을 업로드한 뒤 선정한다. 위원들이 노트북에서 평가표 및 의견서,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서명까지 이뤄지는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iH는 덧붙였다.
iH는 페널티 적용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위원이 업체와 사전 접촉하거나 설명을 받았음에도 신고하지 않으면 3년간 참여가 제한된다. 법률을 포함해 규정에 어긋난 비리·부정행위에 연루 사실이 드러날 땐 영구 배제시킨다.
iH에 따르면 올 들어 14건의 평가 동안 1건의 비위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검단 공동주택용지 AA17BL 특별설계 공급에 따른 당선작 선정 절차도 차질 없이 완료했다.
조동암(사진) iH 사장은 “좋은 품질관리는 우수업체를 선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작은 부분이라도 혁신으로 개선점이 반영되는 평가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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