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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후변화 방치 땐 2100년 GDP 21% 감소” 경고 경각심 가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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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5 01:28:13 수정 : 2024-11-05 01: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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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유지되면 2100년쯤에는 국내총생산(GDP)이 5분의 1 넘게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후대응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의 결론이다. 국내 GDP는 별도의 기후 대응 정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2050년에 기준 시나리오 대비 1.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년 뒤에는 피해가 급격히 늘어 GDP가 무려 21%나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도 상승, 강수량 증가 등 가속화하는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진다는 경고다.

무대응 시나리오에서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21세기 말(2081~2100년 평균)에 2000~2019년 평균 대비 6.3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평균 강수량은 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연재해도 늘어 태풍 피해가 2100년에 9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홍수 피해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매년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이 전 지구적인 현상이긴 하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각국이 기상이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탄소 국경조정제도(CBAM)를 잠정 시행 중이다. 2026년 1월이면 EU 시장에 수출(6개 품목)하려는 기업은 반드시 탄소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미국도 내년부터 청정경쟁법(CCA)을 시행해 탄소규제를 강화한다. CCA는 탄소를 배출하는 원자재에 온실가스 1t당 55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는 법이다.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에 이어 중국마저 유사 법안을 준비 중이다. 과연 우리가 이런 세계적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나라는 연말까지 유엔에 ‘제1차 격년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자국의 기후위기 대응 상황을 전반적으로 검증해 유엔에 제출하는 보고서로, 파리협정에 따라 올해부터 모든 당사국은 이를 2년마다 작성해야 한다. 한국은 중국, 인도 등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보고서를 제출한다.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다. 지난달 30일 정부는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탄소정책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한 범부처 체계 가동 등을 약속했다. 하나 정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업도 에너지 전환 투자에 늑장을 부려선 안 된다. 다가올 혹독한 기후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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