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소유자는 투표를 안 하는 편입니다. 반항심 때문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번엔 꼭 투표하세요.”
미국 대선 막바지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집중하며 ‘이대남’ 공략에 나섰다. 그의 행보가 투표율이 낮은 ‘샤이 트럼프’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타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13일 프로레슬러 겸 유튜버 로건 폴의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총 14번, 대선 막바지인 지난달에만 8번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대선 토론 등 주류 미디어 등장을 기피해 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 성향 코미디언 테오 폰, 컴퓨터 과학자 렉스 프리드먼, 방송인 조 로건 등이 진행하는 젊은 남성 시청자 위주의 팟캐스트에 얼굴을 비쳤다. 정치 이야기는 비교적 적고, 2∼3시간 동안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친근함과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된다. 그가 출연한 회차는 유튜브에서 많게는 700만회 이상 재생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타임에 “내부 설문조사 등에 따르면 40세 미만 남성, 그 중 특히 전통적인 미디어를 보지 않는 집단이 트럼프에 대해 유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젊은 남성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하버드정치연구소(IOP)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6%) 지지율이 트럼프 전 대통령(29%)보다 높았다. 그러나 투표 여부를 정하지 못한 젊은 남성 유권자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11%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겨냥한 젊은 남성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이다. 또 남성 유권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여성 유권자의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20대 남성은 유선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아 여론 파악이 어려운 세대”라며 이들 표심의 행방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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