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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Y염색체’ 논란 속 金 땄던 알제리 선수,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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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5 21:00:00 수정 : 2024-11-05 14: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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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있고 자궁 없다”는 의학 보고서 유출 파문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힌두스탄타임스 등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보고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연합뉴스

이 보고서는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 병원(크렘린 비세트르)과 칼리프의 모국 알제리 병원(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칼리프에게 고환이 있고 자궁이 없다는 등 생물학적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소음경의 존재가 확인됐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에게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다는 내용도 언급됐는데, 이는 남성에게만 발견된다고 한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XY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지난 8월 이마네 칼리프가 여성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던 사진. 뉴시스 

칼리프는 올림픽 16강에서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를 강력한 펀치 한 방으로 기권승을 거두면서 성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등이 공개적으로 비판하자, 칼리프는 지난 8월 이들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성을 강조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칼리프는 지난 8월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한 뒤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고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앞으로 올림픽에서 나 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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