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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지광국사탑’ 113년 만에 원주서 우뚝

입력 : 2024-11-05 23:11:20 수정 : 2024-11-05 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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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출 뒤 국내 돌아와 ‘유랑’
12일 법천사지서 복원 기념식

일제강점기에 무단 반출되고 전쟁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비운의 탑’이 긴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에 다시 선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강원 원주시는 국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사진)의 복원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에 승려에게 내리는 최고 법계인 ‘국사’(國師)를 받은 지광국사 해린(984∼1070)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고려시대 탑 가운데 최고로 꼽히는 이 탑은 일제강점기였던 1911년 일본인이 무단으로 해체해 경성(서울)으로 옮겼고, 이듬해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다시 돌아왔다.

1915년에는 경복궁 뜰로, 1923년에는 경회루 동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여러 차례 시련을 겪기도 했다. 특히 6·25전쟁 때는 폭격을 맞아 약 1만2000개의 파편으로 조각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 뜰에 서 있던 탑은 2016년 전면 해체·보수 공사에 들어가 약 5년간 보존 처리 작업을 했고, 지난해 8월 부재 상태로 고향인 원주에 돌아왔다. 원래 있던 법천사지를 떠나 약 1975㎞에 달하는 유랑 생활을 마친 셈이다.

본래 모습을 갖춘 탑은 앞으로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에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연구원과 원주시는 12일 오전 11시 전시관 앞 광장에서 탑 복원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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