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공해’ 실태 알리고 저감 실천법 소개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서 별들이 녹아버린 거야.” “별들이 속상해서 숨은 거 아닐까요?”
도심에서 별이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서울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내놓은 답변들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이 빛공해로 좀처럼 별을 보기 힘든 어린이들을 위해 새 상설전시 ‘총총! 별이 빛나는 밤’을 선보인다. 5일부터 시작한 이 전시의 입구는 어린이집 원생 33명이 생각하는 ‘별이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한 창의적인 답변들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는 밤하늘의 별을 아이들에게 다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도심 빛공해로 동식물이 겪는 어려움을 알려주면서 ‘밤’과 ‘어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어린이들이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먼저 실감형 애니메이션에서는 너무 밝은 밤 때문에 계속 노래해서 목이 아픈 꾀꼬리, 바다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바다거북, 사냥하지 못해 배고픈 너구리가 나온다. 영상을 보고 나면 아이들이 직접 동물들을 도울 수 있다. “목이 너무 아파. 나도 이제 그만 잠을 자고 싶은데… 얘들아, 내가 편히 쉴 수 있게 불을 좀 꺼줄래”라고 요청하는 꾀꼬리를 위해 다이얼을 돌리면 불빛이 줄어든다. 바다거북이 바다까지 가는 길목에 놓인 가로등과 건물의 불빛도 직접 꺼볼 수 있다.
자는 동안 조명이나 TV, 컴퓨터 끄기, 한밤중에 이동하는 새들을 위해 불빛을 아래로 내리기 등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빛공해 저감법도 알려준다. 옛사람들이 사용하던 휴대용 등불인 제등, 촛대도 함께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8월까지 열리며 온라인으로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