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에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위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현대차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5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는 6월부터 총 15차례에 걸친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못하자 지난달 초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은 11일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현대제철 노사도 지난 9월 상견례 이후 총 12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달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90%가 넘게 찬성했다.
현대위아도 지난 7월 상견례 이후 총 20차례의 단체교섭을 진행했고, 이날 4번째 본교섭이 무위로 끝났다.
현대제철과 현대위아 노사는 새로운 안을 갖고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파업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들 노조는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현대차·기아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 실적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현대차와 비슷한 기본급 15만9800원과 작년 매출액의 2%에 달하는 성과금(약 2300억원)을 요구 중이다. 이같은 성과급은 지난해 영업이익(1170억)의 2배 수준이다.
현대제철 노조도 기본급을 15만9800원과 개별기본급 85% 인상을 담은 안을 제시했다. 현대위아 노조는 기본급을 15만9800원으로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차그룹 생산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으로 변속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날 현대차 울산1공장의 일부 라인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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