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주가들에게서도 꽤 인기가 있는 일본술 전통 제작 방식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류업계에서는 지난 10년 사이 수출액이 4배나 성장한 일본주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NHK방송에 따르면 유네스코 자문기관은 일본이 등재를 신청한 ‘전통주 빚기’에 대해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 등재 여부는 다음달 열리는 정부간 위원회에서 정식 결정된다. NHK는 “500년 전에 원형이 확립된 일본의 전통주 빚기는 쌀, 보리 등을 찌고, 누룩을 만드는 등의 기술이 각지의 풍토에 맞게 발전해 왔다”며 “의식이나 제사 등에서 사용돼 일본문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는 일본주, 소주, 아와모리(오키나와 특산주) 등이 해외 각지에서 ‘사케’라 불리며 인기가 높아지는 데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013년 105억엔(약 952억원)이던 일본술 수출액은 2023년 410억엔(3720억원)으로 증가했다. 양으로 따지면 1만6000㎘에서 2만9000㎘로 늘었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2013년 ‘화식’(和食·일본 요리)이 등재된 후 해외 일본식 레스토랑이 같은해 5만5000개에서 2017년 11만8000개로 늘어난 사례도 있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일본술이 해외에서 평가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량, 제조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무형문화유산 등재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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