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GGN 글로벌광주방송에서 월 600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은 것은 특혜라는 비판이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라 나왔다.
광주시의회 행정행정자치위원회는 6일 글로벌광주방송에 대한 행정사무감에서 한 해 22억원 규모인 시 출연기관의 재정을 고려할 때 출연료 책정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율(더불어민주당·남구3) 의원은 “김 전 부시장은 가∼라 등급보다 높은 특급 대우를 적용받아 한 시간에 30만원을 받고 주 5일 프로그램을 한다”며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 수가 평균 253명인 점과 방송사 여건을 감안해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임석(민주당·남구1) 의원은 “주력 시간대인 출·퇴근 시간에 프로그램이 편성됐다”며 “지난해 방송사 폐지 얘기가 나오면서 혁신안을 마련했는데 혁신안이라는 이름으로 광주시가 편성권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냐”고 질의했다.
채은지(민주당·비례) 의원은 “김 전 부시장은 옛 광주영어방송 시절부터 경영 위기를 알고 있었을 텐데 광주를 사랑하고 방송을 위했다면 스스로 출연료를 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장 추천위원으로도 참여했던 김 전 부시장이 역대 최고 출연료를 받으면서 프로그램을 맡은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귀순(민주당·광산구4) 의원은 “김 전 부시장은 지난 7월 임원 추천위원장으로 위촉됐고, 7월 29일 사장 합격자 발표 당일 해당 프로그램을 첫 방송 했다”며 “윤도한 사장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사이인데 특수관계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지상파 3사에 출연하는 유명 시사 평론가가 하루 30만원 받은 사례는 있지만 20년 경력 방송인도 같은 조건에서 월 300만원 이상 지급이 쉽지 않다”며 “청취율 상승효과는 KIA 타이거즈 야구 생중계 덕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업 비밀이라며 시의회에 프로그램 제작비용을 제출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이 의원은 “관련법상 공공기관 정보공개법이나 개인정보 보호법을 이유로 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시의회의 자료 요구를 거부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글로벌광주방송은 ‘김광진의 오마이 광주’ 진행자인 김 전 부시장에게 10분당 5만원을 기준으로 한 시간에 30만원, 월 600만원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광주방송 측은 설립 후 15년간 광주시의 편성권 침해는 없었다며 프로그램 경쟁력 강화와 아침 시간대 진행자 섭외가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윤도한 글로벌 광주방송 사장은 “제가 취임하기 전 김 전 부시장의 프로그램 편성과 출연료가 확정됐다”며 “다른 방송사와 비교했을 때 출연료가 적절한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