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습생 산재 사고 영향 큰 듯”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이 2년 연속 하락해 5년 새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6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577개 직업계고의 올해 2월 졸업자 6만3005명을 대상으로 취업 및 진학 여부 등 세부정보를 파악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월1일 기준 직업계고 졸업자 6만3005명 중 취업자는 1만6588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자 중 취업률은 26.3%로 지난해(27.3%)보다 하락한 수치이자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최저치다.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2020년 27.7%에서 2021년 28.6%, 2022년 29.6%로 높아지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감소했다.
교육부는 낮은 취업률의 배경으로 직업계고 현장실습생 산업재해 사고를 꼽는다. 2017년 제주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생이 근무 중 사망했고, 2021년에는 전남 여수에서 선박에 붙은 따개비를 떼던 현장실습생이 물에 빠져 숨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실습생 사고 이후 취업률이 급격히 줄면서 회복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취업률을 앞지르고 있다. 올해 진학자는 3만216명으로 전체 졸업자의 48.0%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진학률은 매해 증가해 올해는 48%대까지 올라서며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학도 취업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3426명으로, 전체 졸업자 대비 21.3%다. 전년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졸업 전 진로를 결정한 비율이 증가한 것”이라며 평가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