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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강경파 포진 전망… 케네디 주니어·머스크 입각 가능성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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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7 06:00:00 수정 : 2024-11-07 00: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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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내각 진용은

국무장관 후보 그레넬·해거티 등
美 우선주의 표방 ‘충성파’ 꼽혀
국방장관엔 코튼·폼페이오 언급
경제수장엔 헤지펀드 기업가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꾸릴 2기 내각은 대체로 지난 8년간 그를 중심으로 모인 충성파로 채워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안보, 무역·통상 등 강경 공약 이행을 뒷받침할 인물들이 주요 각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2기 초대 국무장관 후보로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대사,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마이클 월츠 하원의원(플로리다) 등을 꼽았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레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주독일대사로 재직했고, 국가정보국장실(ODNI) 국장 대행을 수개월간 맡기도 했다. 독일 대사로 근무하던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설파하고 유럽의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촉구해 독일을 포함한 각국 외교관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웠지만, 트럼프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안보분야 책사로 꼽히며 국가안보보좌관 등 다른 주요 요직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해거티 의원은 최근까지 중국 기업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와 대중국 견제 수위를 높일 적임자로 분류된다. 오브라이언은 2019년 9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 왔으며 최근까지 트럼프의 외교안보 전략을 전달하는 스피커 역할을 맡아왔다.

루비오 의원은 외교위와 정보위에서 활동했으며 지명되면 상원 인준을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츠 의원은 육군 복무 경험이 있으며 역시 중국 강경파로 국무장관 외에도 국방장관이나 정보기관 고위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승리 선언 듣는 가족과 측근들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가족과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선언을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트럼프 당선인 아내 멜라니아, 아들 배런, 장인 빅토르 나브스, 밴스 당선인의 아내 우샤, 밴스 당선인, 트럼프 당선인 딸 이방카, 사위 재러드 쿠슈너. 웨스트팜비치=AFP연합뉴스

국방장관에는 월츠 의원과 함께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후보로 떠올라 있다. 코튼 의원은 육군 장교 출신 매파 성향 인사이며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진압에 군을 동원할 것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웨스트포인트(육군 사관학교) 출신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낼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과 이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재무장관 후보로는 헤지펀드 ‘폴슨앤드컴퍼니’ 창립자 존 폴슨, 헤지펀드 회사 ‘키스퀘어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운영자인 하워드 루트닉 최고경영자(CEO)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상무장관 후보로는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와 해거티 의원 등이 거론된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AP연합뉴스

그외에도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백신 음모론자’로 불리는 케네디 주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펴며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케네디 주니어는 (차기 정부에서) 보건과 여성 건강 문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차기 정부 입각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 주니어가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트럼프 재집권 시 백악관에서 보건정책을 관장하는 일종의 ‘보건 차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해온 머스크의 입각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6일 오전 대선 승리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머스크를 거론하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향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백악관 재입성 시 불필요한 기업 규제를 없애는 ‘정부효율위원회’ 신설하고 위원장 자리를 머스크에게 맡길 것이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대선 기간 차기 행정부 인선에서 배제할 명단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티코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1기 당국자 출신 소식통 2명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주도로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기용하지 말아야 할 인사들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리스트에는 ‘프로젝트 2025’ 참여자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1·6 의사당 폭동 사태’ 대응에 항의하며 사임한 당국자들 등 충성하지 않는다고 인식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이 공화당을 위해 제시한 청사진으로, 정책 전문가와 학자·전직 공화당 정부 관료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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