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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업·방송으로 ‘스타덤’… ‘MAGA’ 돌풍 일으킨 정치 이단아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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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07 06:00:00 수정 : 2024-11-07 0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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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재선 성공한 트럼프는

“아메리칸 드림 되찾자” 슬로건
정치 경험없이 2016년 대선 승리
무역 장벽·이민 제한 극단정책 펴
코로나로 재선 실패했다 귀환 성공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미국 역대 두 번째 대통령. 6일(현지시간)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새롭게 얻은 타이틀이다. 정치 경험이 전무했던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아웃사이더의 반란’을 일으켰던 그가 8년 만에 다시 세계 최강국 미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우뚝 섰다.

1976년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정계 입문 전

 

트럼프 당선인은 1946년 뉴욕 퀸스에서 독일계 이민자 프레드 트럼프와 스코틀랜드 출신 메리 앤 매클라우드의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아버지는 그에게 물불 가리지 않는 승부욕을 심어줬다. 아버지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적을 깔아뭉개라”였다.

 

당선인은 아버지보다 더 성공적인 사업가로 성장했다. 37세의 나이로 맨해튼 5번가에 58층 주상복합빌딩 트럼프타워를 세운 데 이어 카지노, 골프장, 호텔 등 그의 이름이 붙은 각종 사업장이 미국 전역뿐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부동산 재벌로 성공하자 성공과 유명세를 향한 그의 야망은 더욱 강해졌다. 부동산에 이어 두각을 드러낸 업계는 방송이었다. 2004년부터 10년간 NBC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견습생)’의 제작과 진행을 맡아 전국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 뉴욕군사학교 졸업사진. 뉴욕군사학교 제공 
2019년 7월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악수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정계 입문 후

 

그의 야망은 이제 정치 무대로 향했다. 2000년 개혁당 소속으로 처음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나 중도 포기했고, 2012년에는 공화당 경선 출마를 고민했으나 결국 불출마했다.

 

당선인이 첫 공식 대선 출마를 선포한 때는 2015년 6월. 그는 쇠퇴하고 있는 미국에 “다시 ‘아메리칸 드림’을 되찾아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트럼프 정치 이념의 결정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시작이었다.

 

멕시코 이민자를 강간범에 비유하며 국경 장벽을 건설하겠다고 외치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거침없는 ‘혐오 발언’에 저학력·블루칼라 백인들이 호응했다. 대다수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1기

 

집권 1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충실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탈퇴하고,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 한국을 향해서는 “부자나라”라며 분담금 인상률을 대폭 높인 방위비 청구서를 들이밀었다.

 

당선인은 재임 기간 두 차례의 탄핵 위기에 처했으나 공화당 다수인 상원에서 탄핵안이 모두 부결됐다.

 

다만 코로나19 앞에서는 무릎 꿇었다. 그가 재선에 도전한 2020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세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700만표 넘는 차이로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그러나 두 쪽으로 쪼개진 미국민들의 절반은 여전히 트럼프가 외치는 ‘마가’의 꿈을 믿고 있었다. 2022년 11월 재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한 그는 2024년 11월, 8년 만의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일가

 

이날 승리 선언을 위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 단상에 오른 당선인의 곁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딸 등 총출동한 트럼프 일가가 자리를 지켰다.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당선인 오른편에 가장 가까이 자리함으로써 차기 정부에서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활약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했고, 마찬가지로 대선 레이스에서 충실한 참모로 활약한 차남 에릭 부부도 차기 정부에서 맡게 될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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