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여성 10명 중 1명은 섬유근육통
우울증부터 장애증세도 보일 수 있어
운동과 적절한 치료로 호전 가능
40대 여성 A씨는 수년 전부터 전신 통증과 불면증, 피로감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트럭이 깔고 뭉개는 것 같은 느낌으로 온몸이 쑤시고 뻐근한 근육통이 24시간 이어졌고, 손마디가 아프고 붓는 증상도 생겼다.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A씨는 결국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인체의 한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전신으로 번진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섬유근육통은 만성적인 전신의 통증과 피로감, 수면장애 및 압통점(누르면 아픈 부분이)을 특징으로 하는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다.
통증은 인체 한 부위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주로 하부요통이나 목,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 얼얼하거나 몸이 뻣뻣한 것처럼 느껴지거나 깊숙이 은근하게 아프기도 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피로감도 섬유근육통의 대표 증상이다. 자주 피로를 느끼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곤하거나, 수면 중 자주 깨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통증에 대한 지각 이상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섬유근육통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많아져 60대 여성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대략 전체 인구의 2-4%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과에 내원하는 환자 중 약 6%, 류마티스 내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섬유근육통의 증상들로 인해 기억력 장애, 인지 장애, 두통, 불안, 우울감 등을 호소하기도 하며, 환자의 9~44% 정도가 장애 증세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섬유근육통은 관절의 파괴나 변형이 발생하지 않아 적절한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걷기나 달리기 등의 운동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과도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찾아야 한다.
통증의 치료에는 근육이완제나 항우울제, 칼슘차단제, 단순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등을 사용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통증 부위에 대한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는 남용하거나 오용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섬유근육통에) 좋다”면서 “단 수면에 문제가 없고 통증과 피로 등이 호전되면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운동은 천천히 몸에서 통증을 느끼지 않는 낮은 수준에서 한 번에 20~30분씩, 주 3~4회로 늘릴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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