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도전문 채널 중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가 4년 전에 이어 올해 대선에서도 속보 경쟁에서 승리했다.
다만 폭스뉴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보도한 과정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전날 대선 개표 과정에서 AP통신 등 다른 언론사들보다 몇시간이나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보도했다.
지난 2020년 대선 개표 과정에서도 폭스뉴스는 경합 주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 애리조나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접전을 펼치는 상황이었다.
경쟁사들은 폭스뉴스의 애리조나 선거 결과 보도 이후에도 며칠간 개표 상황을 지켜본 뒤에야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는 기사를 전송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는 폭스뉴스의 속보는 '오보'가 아닌 '팩트 보도'로 분류됐지만, 후폭풍도 적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폭스뉴스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주요 시청자인 보수층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가장 먼저 보도한 폭스뉴스에 대한 반감이 퍼졌다.
언론계에서도 폭스뉴스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폭스뉴스는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제공하는 'AP 보트 캐스트'라는 시스템을 통해 미국 50개 주의 선거 결과에 대한 각종 자료를 입수한다.
AP통신도 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경쟁사들에 비해 특별히 더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도전문채널 CNN을 비롯해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ABC와 CBS, NBC는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가 제공하는 선거 결과 자료로 방송을 제작한다.
동일한 자료를 분석해 승부 결과를 보도하는 것은 개별 언론사의 판단이다.
다만 폭스뉴스 내부에서도 대선 결과에 대한 속보에 대해 문제 제기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가 폭스뉴스의 보도에 반발한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대선 결과 보도에 정치적인 고려가 있었느냐'는 우려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지만, 임기 말기부터 관계가 냉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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