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임직원·이사회·주주 신임 받을 것
임시주총 앞두고 재단 공정한 의결권 행사 촉구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임시주총 결과를 자신하며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는 2025년,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진다"며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지주사 실권자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당초 형제 편에 섰다가 모녀 측으로 돌아선 뒤 '3자 연합'을 구축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자 연합측 제안인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임종윤·임종훈 대표는 "제3자의 경영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모녀 입장에 반대해왔다.
임종훈 대표는 "현재의 분란을 해소하려면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고, 현재 분쟁을 해결하는 건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며, 이사진이 동수로 재편돼도 임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사회는 임 대표 측 5명, 3자 연합 측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41.4% 지분의 한미사이언스 요청이 수용될 경우, 이사진 재편으로 새 리더십 구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임 대표 측 4명, 3자 연합 측 6명이다.
특히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때에는 '3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마무리되고, 내후년인 2026년 3월 주총에도 송영숙 회장 임기가 종료돼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이 숫적으로 불리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3자 연합 측 1명의 임기 만료, 2026년 3월 4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임종훈 대표 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져 한미약품의 이사회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 입장이다.
하지만 2027년 정기주총 때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 4인과 한미약품 3인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장악 기간 내 임 대표의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이사회 그리고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는 2026년을 목표로 사업 안정화 및 그룹 성장화 방안을 공개했다.
성장전략의 핵심은 그간 고수했던 한미만의 성공방정식에 적극적인 인수합병, 투자 및 제휴 등 외적(inorganic) 성장동력을 추가하는 것이다. 신규 TA(Therapeutic Area; 치료영역)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이다.
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향후 2년여간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강력하게 지배함과 동시에 한미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임직원, 이사회,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 책임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룹 내 재단 역할의 정상화와 함께 가족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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