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한국 야구 국가대표 선수 28명이 확정됐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34명 소집선수 가운데 투수 엄상백(KT)과 전상현(KIA), 김시훈(NC), 조민석(국군체육부대), 포수 한준수(KIA), 또 내야수 김영웅(삼성)까지 6명을 제외했다.
KBO는 대표팀의 결전지 대만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엔트리를 공개했다. 특히 엄상백 탈락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엄상백이 빠지면서 선발자원은 곽빈과 최승용(이상 두산)과 고영표(KT), 임찬규(LG)까지 넷만 남게 됐다.
선발투수는 이번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힌다. 문동주(한화)와 원태인(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상백을 제외할 수 있는 배경은 강력한 불펜에 있다. 대표팀에는 박영현(KT)과 김택연(두산), 정해영(KIA), 유영찬(LG)같이 팀 내 마무리를 맡았던 투수가 포함됐다. 또 시속 150㎞ 강속구를 가볍게 던지는 김서현(한화)과 곽도규(KIA) 등도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류 감독은 “선발은 넷으로 간다”며 “아직 첫 경기인 대만전 선발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때 등판한 투수가 마지막 호주전에도 던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조금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선발진이 약한 느낌이지만 불펜진이 정말 좋다”며 “선발이 4이닝 정도만 막아 줘도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운드 걱정을 끝낸 류 감독은 타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 김도영(KIA)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7타수 4안타(타율 0.235)에 그친 데다가 세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8타수 1안타(0.125)로 부진한 가운데 김영웅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클린업트리오 구성도 골치다. 쿠바와 연습경기에서 류 감독은 박동원을 4번 타순에 배치했지만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포지션을 중심타선에 놓기 어렵다. 강한 2번을 좋아하는 류 감독이 테이블 세터를 어떻게 꾸려 나갈지도 관심이다. 류 감독은 “(부상으로 선발되지 않은) 노시환(한화)이나 (군사훈련 중인) 강백호(KT)가 있었다면 타순의 걱정을 덜었을 것”이라며 “10일 대만 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타순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B조에 속한 대표팀은 8일 대만으로 출국해 △13일 대만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두 조로 나뉜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각 조 1, 2위 국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우승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대표팀은 2015년 1회 대회에서 정상을 밟았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슈퍼라운드 진출이다. 류 감독은 “목표는 일본에 가는 것이다.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쉬운 팀은 없다”며 “매 경기 결승전이라고 대회를 치르겠다”는 각오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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