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만431건… 1년 새 17% 늘어
70% 아내가 외국인… 베트남 최대
출생아 비중도 전체의 5% 넘어서
충남 논산에 사는 A(49)씨는 지난해 가을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고 한국에 일하러 온 베트남 여성이었다. A씨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뒤 결혼까지 결심하게 된 데는 앞서 베트남 출신 아내와 사는 지인들의 적극적인 권유가 큰 역할을 했다. 결혼 1주년을 맞은 A씨의 아내는 현재 임신 5개월째다.
작년 결혼한 10쌍 중 1쌍은 A씨 부부와 같은 ‘다문화 혼인’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다문화 혼인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데, 이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의 비중도 전체의 5%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7일 공개한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431건으로 1년 전보다 17.2%(3003건) 늘었다. 2019년 2만4721건이던 다문화 혼인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 1만6177건, 2021년 1만3926건으로 줄어들다 2022년 1만7428건으로 반등한 뒤 작년 들어 2만건대를 회복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2019년 10.3%에서 2020년 7.6%, 2021년 7.2%로 떨어졌다가 2022년 9.1%, 2023년 10.6%로 올랐다.
다문화 혼인 유형을 살펴보면 아내가 외국인인 사례가 69.8%에 달했다. 외국인 남편(17.9%), 귀화자(12.3%)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남편이 45세 이상인 경우가 33.2%로 가장 많았고, 아내는 30대 초반이 23.6%로 최다였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7.2세로 1년 전보다 0.6세 올라갔다. 아내의 초혼 연령은 29.5세로 0.4세 낮아졌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편이 50.1세, 아내는 40.7세였다.
다문화 부부의 76.1%는 남편이 연상이었다. 남편의 나이가 10세 이상 많은 사례가 38.1%로 작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국적별로 보면 여성은 베트남(27.9%), 중국(17.4%), 태국(9.9%) 순이었다. 남성은 중국(6.9%), 미국(6.9%), 베트남(3.9%)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이 늘어난 만큼 다문화 이혼도 증가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158건으로 전년보다 3.9%(305건) 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증가했다.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50.3세로 전년보다 0.2세 늘었다. 여성은 41.3세로 전년과 비슷했다.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 기간은 10.1년이고,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39.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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