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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인적쇄신 고민… 시기는 유연하게 생각” [尹대통령 회견]

입력 : 2024-11-07 18:22:50 수정 : 2024-11-07 2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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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 방향

“남은 2년 반 민생 변화 역량 집중
김건희 라인, 부정적 소리로 들려”
국정 쇄신 관련 “상세 답변 어려워”
전문가 “이 정도론 여론 전환 불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남은 임기 2년 반 동안 ‘민생 변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인적 쇄신안 제시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에서 “그동안은 잘못된 경제기조, 국정기조들을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거시지표를 중심으로 위기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 국민들께서 기조 변화에 따른 혜택을 더 체감할 수 있게 실질적인 변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이 열린 7일 서울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 대통령실 참모진이 앉아 있다. 왼쪽부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여권에서 제기된 개각을 포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해선 즉각적인 변화 대신 신중한 접근 기조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찾아 일을 맡기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인재 발굴과 검증,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민해야 하다 보니 빠른 시일 내에 하기가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미국 대선 등 주요 현안을 고려해 인사 시기는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에 관해 묻는 질문에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답변드리긴 어렵다”며 “모든 게 늘 어느 기조를 가지고 일관되게 가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국민과의 소통 이런 데에 있어서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날마다 새로워진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옛날 같으면 국정쇄신이나 국면전환 같은 게 필요하다고 하면,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신문 1면에 장·차관 인사가 쫙 떴다”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라인’으로 불리는 김 여사 측근 논란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라인’이란 말은 굉장히 부정적 소리로 들린다”고 반박했다. 또 김 여사 라인이 실체가 있을 경우엔 “당연히 같이 일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인적 쇄신과 관련해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국정 쇄신으로 연결되는 문제”라며 “실무자들에 대한 것은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이나 하면서 말썽을 피우고 하면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설명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실제 용산에 정부 출범 이후 엄청 많은 숫자의 구성원들이 그런 것과 관련해서 조치를 받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저 자신도 사정기관에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지휘하는 조직이 계통 없이 일을 한다든지 자기는 등한히 하고 엉뚱하게 남의 일에 대해서 자기가 막 간섭하고, 자기 업무가 아닌 것에 대해서 저한테 얘기하면 야단도 치고 계통 밟아서 다시 하라고 딱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쇄신안의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회견이었지만 이전처럼 여론에 기름을 붓는 정도는 아니었다”면서도 “포괄적 수준의 사과만 있고 쇄신이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사과는 했지만 이유가 불분명했다”며 “인사도 당장 하겠다는 건 아닌데, 이 정도로 지지율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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