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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판교 제2밸리’… 협의체로 출구 찾나

입력 : 2024-11-08 06:00:00 수정 : 2024-11-08 00: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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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와 연결 도로 부족
하루 2만여명 출퇴근 큰 불편

성남시·LH·GH 내달 협의체
2경인고속도 연결로 개설 등
근본적 해결책 마련될지 주목

“연결도로 부족과 불법주차 탓에 3㎞ 안팎 떨어진 판교역에서 회사까지 1시간 넘게 걸립니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죠.”(판교 제2테크노밸리 IT기업 직원)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

‘출퇴근 지옥’이라는 오명을 얻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협의체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산업단지를 준공한 뒤 기업 입주가 진행 중인 제2밸리는 고속도로에 둘러싸였지만 정작 연결도로는 부족해 ‘고립된 섬’과 같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2밸리 건설에 관여한 해당 기관들은 인근에 조성 중인 제3밸리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등 뒤늦게나마 교통난 완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7일 경기도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판교 제2밸리는 판교 분기점 북쪽 금토동에 43만460㎡ 규모로 조성 중인 첨단산업지구다. KT, 삼성 등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560여곳이 입주를 마치고 하루 2만여명이 출퇴근하고 있다. 다음 달 공사가 마무리되면 입주기업은 800곳 안팎, 근무 인원은 4만명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이곳은 입주 전부터 교통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2밸리의 1구역은 경부고속도로와 대왕판교로 사이에 있고, 2구역은 경부·용인서울·제2경인의 3개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지만 외부로 통하는 길이 부족한 때문이다. 단지 내 지하철역은 아예 없고 달래내길, 청계산 옛골을 거치는 2차선 도로, 경부고속도로 대왕판교IC의 3곳이 진출입로의 전부다.

이로 인해 인근 간선도로를 드나드는 데만 40∼50분, 회사 옆 자택이나 제2밸리 밖 판교·야탑역까지 이동하는 데도 1시간은 잡아야 한다는 게 근무자들의 하소연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려면 왕복 4∼5시간은 걸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결국 일부 업체는 벌써 제2밸리를 떠났거나 떠날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중견기업의 경우 20명 가까운 직원이 이직하기도 했다.

이탈이 가시화하자 입주기업들은 단지 밖 지하철역과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교통비 지원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단지 내 왕복 4차로의 2개 차로 상당수가 공사와 연관된 차량으로 채워진 것도 영향을 끼친다. 아울러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인근 금토공공주택지구에 연면적 50만㎡ 규모로 조성되는 제3밸리 공사차량들까지 뒤엉키면서 교통지옥을 가중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제 해결의 물꼬는 정치권에서 찾았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은 최근 국회에서 성남시와 LH 등 관계자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열고 해결책 마련을 압박했다. 이에 성남시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진·출입 램프와 고등동 연결로 개설, 시흥사거리와 창업로 진·출입 개선 등을 제안했다. LH는 달래내길 확장, 서판교 연결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연결도로 신설 등을 재확인했다.

협의체에 참여하는 한 기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식 협의체를 발족하고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단기책부터 근본적 해결을 위한 장기책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면서도 “추후 결과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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