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추위가 찾아온 11월 첫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불법 대부업 피해를 겪다 어린 딸을 두고 숨진 성매매 여성의 사연이 알려지며 서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샤넬 ‘한글 재킷’과 김 여사가 프랑스 순방 당시 착용한 재킷이 동일 제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제주 해상에선 금성호 침몰 사고가 발생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 성매매 여성 죽음 내몬 불법사채…수십만원, 순식간에 1000만원으로
1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불법 대부업체에서 수천%의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 금전 압박에 못 이긴 30대 여성이 지난 9월 어린 딸을 홀로 두고 숨졌다.
미아리 텍사스촌 종사자 A씨는 유치원생 딸을 홀로 키우다 연이율 수천%의 금리로 수십만원을 빌렸는데, 이 빚은 한 달도 안 돼 1000만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대부업체 일당은 A씨의 지인은 물론 A씨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에게까지 “A씨가 미아리에서 몸을 판다. 돈을 빌리고 잠수를 탔다”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A씨는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서울시는 불법 대부업 피해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성매매 집결지를 대상으로 불법채권추심으로 인한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성매매나 불법 대부업 광고를 걸러내는 시스템도 개발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자금 흐름을 바탕으로 해당 사채업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 검찰, ‘김정숙 샤넬 재킷’ 반납 확인…시점 등은 계속 수사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최근 프랑스 샤넬 본사가 임의제출한 한글 재킷과 김정숙 여사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영상 등 자료를 분석·검증해 동일한 제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김 여사는 2018년 10월 프랑스 순방 때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했는데 이후 정치권에서 김 여사가 재킷을 샤넬 본사에 반납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이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의 감정을 통해 샤넬 본사가 지난달 검찰에 제출한 김 여사 착용 재킷과 김 여사가 실제 순방 중 착용한 재킷이 동일한 제품임을 검증하면서 미반납 의혹은 일단락됐다.
다만 검찰은 김 여사가 순방 이후 샤넬 재킷을 반환한 시점과 재킷 기증이 이뤄진 과정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은 지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가 재킷을 착용한 지 3년가량 지난 2021년 말이 돼서야 샤넬이 별도 제작한 재킷을 국립한국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 제주 금성호 침몰 사고…실종자 수색 중
10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으로 수중 수색하던 중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 주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처음 발견됐다.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침몰 신고가 접수된 이후 실종자를 발견한 것은 40여 시간 만이다.
해경이 500t급 함정으로 시신을 제주항으로 옮긴 후 감식팀이 확인한 결과 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씨는 방수 작업복을 착용한 상태였다. 실종자 1명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금성호 침몰사고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1명(한국인 9명, 인도네시아인 2명)으로 1명 줄었다.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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