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데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여성, 그 원인은 무엇일까.
멜라니 얼윈(57)은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가 폐암에 걸린 원인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롯되었다.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멜라니는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를 코로나19 후유증, 즉 ‘롱 코비드(만성 코로나19 증후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3월에 병원에서 받은 검사 결과는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안겨주었다. 폐암 4기 진단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는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침도 없었고, 평소 담배를 피운 적이 없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폐암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였다.
이 돌연변이가 있으면 비흡연자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멜라니는 "EGFR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비흡연자라도 폐암에 걸릴 수 있다"며, "누구든지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폐암 정기 검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미시간대 마이클 그린 교수팀이 2011~2018년 동안 재향군인 보건국(VA) 의료 시스템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5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를 보면 폐암 정기 검진을 받은 사람은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2배 더 높았다.
5년 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30%포인트 정도 낮았다.
폐암은 전 세계에서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연구팀은 현재 보건 당국이 흡연력 20갑년 이상인 50~80세 성인에게 매년 폐암 검진을 권고하고 있지만, 폐암 검진의 실제 효과에 대한 데이터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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