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립마산박물관 야외에 일본 총독 등 일제 고관대작 글씨가 새겨진 석물이 전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관계자들은 이를 일부 파손해 체포됐다.
앞선 9일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전날 낮 1시 반쯤 박물관에 있는 석물에 빨간 스프레이를 뿌리고 망치로 내려쳐 석물 일부를 파손한 혐의로 대학생 4명을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석물 두 개에는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사이토 마코토와 당시 마산 시장을 지낸 판원지이의 글씨 '산명수청'(山明水淸·산수가 맑고 깨끗해 경치가 좋음)과 '수덕무강'(水德无疆·물의 덕은 커서 끝이 없음)이 각각 적혀 있다.
석물은 최근 마산박물관 주차장 인근에 전시되면서 지역 사회에서 일제 잔재 보존으로 논란이 됐는데, 이날 체포된 대학생들은 '일제 잔재 청산하라'는 피켓을 들고 석물을 훼손하는 장면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현행범 체포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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