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국익중심 실용노선 전환을”
우크라 지원 비판 ‘먹사니즘’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여권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경제·외교·안보 분야에서 활동을 늘려 대안 세력으로서 입지를 굳히려는 포석이다.
민주당은 10일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미국 중심주의와 자국민 우선주의 그리고 경제·민생 우선 정책을 꼽았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진영 중심의, 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를 벗어나서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윤석열정부 외교 정책의 대전환을 주문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케미’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국익 우선 등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인데 우리 정부는 이념·가치, 국제질서, 세계경찰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두 사람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가 관여하지 않아도 될 세계질서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과도하게 언급하는 바람에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켰다”며 “현실주의자와 협상은 어렵다. 치밀하게 준비를 잘해야 된다. 케미가 맞으면 미국 자국 우선주의에 완전히 끌려가게 돼 더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분석은 현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신이 내세우는 ‘먹사니즘’과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전 세계가 이념과 가치, 이런 것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더 많다”며 “끊임없이 전쟁을 유도하려 하고 우리 사회의 불안정에 관심이 없고 사람을 위험한 환경으로 내모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참관단 파견과 방어 무기 지원도 비판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남북 간 강대강 대치를 추구하고 있는데 안보나 외교적 측면에서 그랬다면 부족한 생각”이라며 “국내 정치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 희생을 자초하고 있다”고 정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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