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흑인대학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흑인대학 터스키기대학에서 10일 새벽(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당국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총격에 희생된 사람은 18세 남성으로, 이 학교 학생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총상을 입었고 4명은 직접적인 총상에 따른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중 일부는 이 대학 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은 아직 없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주민들에게 관련 영상이나 정보 등을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이 대학의 100번째 홈커밍 주간 행사가 끝나갈 무렵 발생했다.
한편 대선 직후 미국 각지의 흑인들에게 과거의 노예 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언사를 꺼리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맞물린 시점이어서 누구의 소행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10여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적 문자를 받은 이들이 속출해 미 연방수사국(FBI)과 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전했다.
누가 보냈는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러한 문자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나 상당수가 흑인 대학생을 겨냥해 전송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메시지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된 쪽에서 문자를 보낸 것처럼 여길 수 있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캠프는 해당 문자 메시지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국 세력이 대선으로 미국이 혼란한 상황을 틈타 저지른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 미 정보당국도 최근 대선 이후 외국 세력의 분열 조장 행위가 있을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 국내 세력의 소행이라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맞물려 미국 사회 내에서 인종차별적 언사가 노골화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흑인 정체성을 문제 삼았고 흑인 차별을 소재로 삼는 코미디언이 트럼프 캠프 유세에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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