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별의 순간’ 언급도…이후 인식 조금씩 바뀌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표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를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에서 갑자기 대통령 자리에 오신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정 전반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무를 시작했다”며 “지난 2년 반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2년 반을 갖다가 ‘잃어버린 윤석열 대통령의 상반기’였다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읽을 때 나라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경제·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의 해결 방안을 제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며 “그런 감각이 전혀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있던 2021년, CBS 라디오에 나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별의 순간’이 보일 거라고 했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한 번 밖에 오지 않는다며 그가 표현한 별의 순간은 ‘대권 도전’을 의미했다. 같은 해 3월 라디오에서 ‘처신 방법’에 따라 진짜로 별을 딸 수 있다고도 했던 그는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며 “어떻게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걸 능숙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렸다”는 조언도 더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김 전 비대위원장의 인식은 조금씩 바뀌었다.
2021년 6월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공공기관 임직원 대상 강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 “별의 순간은 아무 때나 잡는 게 아니다”라며 조금씩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더니, 비슷한 시기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수사만 했지, 다른 분야를 잘 하겠나’라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었다는 말도 나왔다고 한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1일 라디오에서도 “지난번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아직도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국민이 느끼는 어려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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