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규모… 세계적 기업 5곳 참여
초속 8m 넘는 바람 등 입지 최적
배처럼 띄워 어민들과 갈등도 없어
“국가 에너지 정책 전환 기여 기대”
울산시는 최근 ‘울산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업 5곳은 울산 앞바다에서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하겠다며 이미 사업허가를 받아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 에퀴노르,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 영국 GIG·프랑스 토탈, 셸·코엔스헥시콘, 스페인·노르웨이계 KF윈드 등이다. 이들은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허가된 누적 발전규모는 6.2GW급. 원자력발전소 6기에 맞먹는 규모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500억원, 총 투자금액은 37조원에 이른다.
기업별로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반딧불이에너지란 이름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울산 앞바다 약 70㎞ 지점에 75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2030년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5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덴마크의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은 12조원을 투입해 1.5GW 규모의 발전단지를 만든다. KF윈드는 2031년까지 1125㎿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영국·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귀신고래해상풍력발전엔 12조원이 투입된다. 1.5GW 규모의 발전단지를 2031년까지 만든다.
이들 기업은 울산 앞바다를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최적지로 보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평균 초속 8m 이상의 바람이 불고, 넓은 대륙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기업들이 울산지역에 다수 존재해 기술·설비 개발에 유리한 점도 이점 중 하나다. 이들 기업은 배처럼 바다 위에 띄운 부유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을 하려고 한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우수한 바람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어민들과의 갈등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울산시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맞춰 풍력발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 정책 실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발전은 세계적인 유망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상풍력협회에 따르면 영국 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해상풍력시장 규모는 2050년까지 6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0년이면 전기차 시장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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