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이 안 된 영아가 호흡기 감염질환인 ‘백일해’로 숨졌다. 2011년 통계 작성 이후 국내 첫 사례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흡’ 하는 소리,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14일 이상의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인다.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백일해 환자 수가 폭증한 가운데 백일해로 입원 치료를 받던 영아가 앞선 4일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 이전에 기침,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가 지난달 31일 백일해 확진을 받았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영유아와 소아, 청소년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 이후 처음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한편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최근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 보호가 필요하다”며 “특히 생후 첫 접종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면역을 갖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부의 예방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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