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치솟으며 시가총액 규모에서 은과 국내 증시를 앞질렀다.
10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전체 가상화폐 시총은 3년 만에 3조 달러를 돌파했다.
12일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1조7천380억 달러(약 2448조원)를 기록, 메타플랫폼(1조4720억 달러)에 이어 은(1조7090억 달러)까지 뛰어넘으며 전체 자산 가운데 8위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시총은 1위 금(17조4620억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7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1조8천10억 달러)도 바짝 쫓고 있다.
2∼6위는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다.
비트코인 시총은 국내 증시의 코스피(2022조여원)·코스닥(352조여원)·코넥스(3조여원) 시총 합계인 2378조5910억원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직전 6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다가 대선 다음날인 6일 7만달러, 10일 8만달러를 차례로 돌파한 뒤 이날 9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도 3조달러(약 4203조원)를 돌파했다.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이같은 비트코인 급등세는 여러 차례 친비트코인 정책을 내비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내내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특히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