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연말 공연 취소도
유명 연극 연출가인 한국예술종합학교 A(61)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실 등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4월 수강생들과 식당에서 음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던 중 피해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예종은 지난 8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A교수에게 정직 3개월을 처분했다.
A교수는 정직 기간 중 겸직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영리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교수는 B극단을 이끌며 박해일, 윤제문, 장영남 등 스타 배우들을 발굴했고 세계적 영화감독인 봉준호·박찬욱 감독도 그의 작품은 챙겨볼 만큼 연극계에서 지명도가 높다.
A교수가 연출한 두 작품을 12월∼내년 1월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서울문화재단 측은 전격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근 A교수에 대한 징계 내용을 확인하고 연극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후 홈페이지에 공연 취소 공지를 했다”며 “예매한 티켓은 전액 환불하고, (A교수가 이끌었던) B극단 측에 지급한 제작비는 전액 환수 조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