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동해상. 해군 대형수송함 '독도함' 비행갑판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방산업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정익 무인기를 비행갑판을 통해 이함시키는 전투실험이 진행됐다.
해군은 기존 함정에서 수직 이착함 무인기를 운용해 왔는데, 고정익 무인기를 이함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투실험에 투입된 무인기는 미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틱스 시스템(GA-ASI)사가 개발 중인 날개폭 16m, 기체 길이 9m, 높이 3m의 '모하비' 시제품이다. 모하비는 미군이 운용하는 무인기 MQ-9 '리퍼'와 MC-1 '그레이 이글-ER'을 개량해 만든 것으로,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시제기의 항속시간은 3.5시간이지만, 향후 완성품은 25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도함에서 성공적으로 날아오른 모하비는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했고 약 60㎞ 떨어진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번 전투실험은 고정익 무인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등 대형 함정 도입도 염두에 두고 진행됐기 때문에 비행갑판 폭 21m의 독도함에 날개폭 16m의 모하비가 착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해군에 모하비가 도입되더라도 현재로선 지상기지에 착륙 할 수밖에 없다.
해군 관계자는 "해상초계, 수상 표적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데 고정익 무인기를 사용하는 게 1단계 목표이고 두 번째는 소노부이나 음탐기 등을 장착하는 것"이라며 "마지막으로는 공격까지 가능한 것을 확보 추진하려고 한다."라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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