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 구축 중
세계 첫 AI·5G 결합 서비스 성공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AI) 협업이 고도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의 슈퍼 AI 칩으로 일본에서 가장 강력한 AI 슈퍼컴퓨터 구축을 시작했고,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AI와 5세대이동통신(5G) 네트워크를 결합한 시범서비스에 성공하면서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황 CEO는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의 DGX B200 시스템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DGX B200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그래픽저장장치(GPU)가 탑재된 통합 AI 플랫폼으로, 이전 세대 대비 AI 추론 성능이 15배 향상됐다. 엔비디아는 DGX B200을 사용한 소프트뱅크의 슈퍼컴퓨터가 일본 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소프트뱅크는 차기 슈퍼컴퓨터에서도 엔비디아의 최신 플랫폼을 사용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무선 접속 네트워크’(AI-RAN) 시범서비스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에서 AI-RAN 연구개발을 위한 협의체가 창립되는 등 삼성전자, T모바일 등 주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개발 중인데, 실증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AI-RAN은 네트워크가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사용량을 분석하고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공동 컴퓨팅 기술이다. 최근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생성형 AI 등 모든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면서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가 부상 중인데, AI-RAN을 활용하면 급증하는 네트워크 부하를 해결하고 남는 통신 인프라로 수익화를 실현하거나 6세대이동통신(6G)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양사는 “(실증 결과) 통신 사업자가 새로운 AI-RAN 인프라에 1달러의 자본을 투자할 때마다 약 5달러의 AI 추론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프라에 추가하는 모든 AI-RAN 서버에 대해 최대 219%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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