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재림(39)이 12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유튜브 채널 ‘MK스튜디오’에는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배우 송재림, 이윤지, 김환희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송재림은 버킷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겉멋이긴 하지만 내 장례식장에서는 샴페인을 터트릴 거다. 축제 같은 장례식이 되는 게 내 버킷리스트”라고 밝혔다. 또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은 사람이 누구냐’는 묻자 이에 “역시 부모님일 거다. 하지만 내가 먼저 갈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송재림은 작품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대도 바뀌는 것 같고, 나는 어느 순간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고, 나이는 먹어가고 그런 고민을 한창 할 때인 것 같다”며 “40대를 준비하는 남자 배우라서 이것저것 계속 시도해보는 중”이라고 얘기했다.
한편 과거 수험생에게 건넨 조언과 선행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송재림은 2018년 11월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당일 오토바이를 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며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고 적었다.
그는 “수능 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팅을 보낸다. 곧 성인이 되겠다.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며 수험생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정답이니까요’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후 송재림의 미담 기사가 쏟아졌고, 그는 지난해 12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 출연해 수험생 수송 바이크 봉사와 관련한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송재림은 12일 12시30분쯤 서울 자택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고인 집에선 유서가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 차려졌다. 14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이 엄수된다.
1985년생인 고인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했다. 2012년 MBC TV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송재림은 2014년 MBC TV 예능물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배우 김소은과 가상 부부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은 SBS TV 드라마 ‘우리 갑순이’(2016~2017)에서 남녀주인공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춰 큰 사랑을 받았다.
송재림은 드라마 ‘환상거탑’(2013) ‘투윅스’(2013) ‘감격시대:투신의 탄생’(2014) 등에서 활약했다.
올해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에 출연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연극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활동했다. 유작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인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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