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대·국민대 교수들도 14일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고려대 교수 152명은 이날 시국선언을 내고 “국민의 권력을 사유화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대통령 부부의 국정 농단을 보며 우려와 당혹감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된 각종 게이트는 삼권분립에 기초한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정권은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자랑스러운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고 정당성도 실리도 없는 굴욕적인 대일 외교를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2년 핼러윈 참사와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올해 무책임한 의료대란까지 일으켜 전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대 교수 61명도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정 난맥상과 대통령 주변 추문을 방어하기 위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남용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붕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쟁 위기와 민생 위기 앞에서 불안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국민을 더 이상 괴롭혀서는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28일 가천대 교수노조의 성명 발표 이후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외대, 한양대, 숙명여대, 전남대, 충남대, 가톨릭대, 아주대, 경희대 등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국선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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