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6분 대전 서구 도마동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이모(25)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씨는 굴착기로 지하공간을 메우는 복토 작업에 동원된 신호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공사했던 구간은 폭 1.5m에 높이 15m인 공간으로, 경찰은 이씨가 바닥에서 무전으로 신호수 역할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장비 15대와 인력 54명을 동원해 토사 제거작업을 벌여 신고 2시간 후인 낮 12시52분쯤 이씨의 옷가지 등을 발견했다. 이어 신체 일부를 찾아 오후 1시15분쯤 이씨를 토사 속에서 구조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현장 작업관계자와 소방 당국은 오전 8시 30분쯤부터 연락이 닿지 않은 이씨가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굴삭기 기사와의 수신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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