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와 일정 부분 독립 유지할 듯
미국 연방의회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탈환한 공화당이 13일(현지시간) 신임 상원 원내대표로 4선의 존 슌 사우스다코타주 상원의원을 선출했다. 공화당이 상원 원내사령탑으로 친트럼프 성향 의원 대신 정통 보수 성향의 슌 의원을 선출하면서 상원 운영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일정 부분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는 슌 의원과 릭 스콧(플로리다), 존 코닌 의원(텍사스)이 3파전을 벌였다. 비밀투표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스콧 의원이 탈락했고, 2차 투표에서 슌 의원이 29표를 얻으며 24표에 그친 코닌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특히 상원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으로 통하는 스콧 의원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 등 트럼프 진영의 핵심인사들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슌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한때 껄끄러웠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운동 과정에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히 공조할 것임을 동료 의원들에게 약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에 당선된 슌 의원이 전임자인 미치 매코널 현 원내대표처럼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불사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슌 의원은 1997∼2003년 3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0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내년 1월3일 119대 미 의회 개원과 동시에 새 원내대표 업무를 시작할 슌 의원은 성명을 통해 “극도로 영광스럽다”며 “(상원의) 공화당 팀은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국정 의제를 중심으로 단합돼 있다”고 밝혔다.
2007년부터 17년 동안 미 의회 역사상 최장수 상원 원내대표로 기록된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발표대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100석 중 이날까지 52석을 확보하며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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