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안에 사람 있어요. 어떡해”…건물 속으로 뛰어든 1년 차 순경

입력 : 2024-11-18 09:07:57 수정 : 2024-11-18 09:07: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건물에 갇힌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순경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18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7일 아침 7시 12분쯤 1층 음식점에서 난 화재에 건물 전체에 화재 경보기가 울렸다. 평일 이른 시간 갑작스러운 경보음에 건물 안에 있던 몇몇 시민들은 “진짜 불이 난 게 맞나”라며 계단에 그대로 서 있기도 했다.

 

신고가 접수된 지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생각보다 큰 불길에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경찰관들의 눈에는 실제 화재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건물 안에서 서성이는 사람들도 포착됐다.

 

소방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일부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상황. 그때 1년 차 경찰관 오현준 순경(26)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갔다. 현장에 도착한 지 단 1분 만이었다.

 

오 순경은 건물 3, 4층에 위치한 여성 전용 고시텔 복도를 뛰어다니며 문을 두드렸다. 그는 “실제 상황이니까 빨리 밖으로 나가라”며 “이것저것 챙길 시간 없으니까, 옷도 최대한 빨리 걸치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고시텔의 구조가 복잡하고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 오 순경은 건물 내부에 진입한 지 4분 만인 7시 19분에 여성 22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화곡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오 순경이 여성들을 대피시키는 사이 신속히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피해를 막았다. 큰불이 났음에도 인명피해 없이 현장이 정리됐다.

 

오현준 순경. 뉴스1(오현준 순경 제공)

오 순경은 “옆에 있었던 시민분이 저 안에 사람들 어떡하냐면서 걱정을 엄청나게 하셨다”며 “그 말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못 하고 일단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어릴적 운동을 좋아했던 오 순경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체력을 키워왔고, 지난해 12월31일 경찰관이 됐다. 오 순경에게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소감을 묻자 “다친 분들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위험한 일들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신속하고 든든하게 안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