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덕홍전에서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항해’ 특별 전시회
“너무나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해 주셔서 다시 한 번 더 깊이 감사드리고 절대로 폐 끼치지 않도록 더욱더 열심히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욱 넥슨 재단 이사장이 18일 오후 덕수궁 덕홍전에서 열린 제2희 보더리스-Craft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특별 전시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최영창 국가유산진흥원 원장, 권점수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 소장을 비롯해 조혜영 한국조형디자인협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19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넥슨재단의 사회공헌사업인 ‘보더리스’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보더리스’는 게임과 다른 문화예술 장르와의 융합을 도모하는 프로젝트로 매년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에게 게임 IP(지적재산권)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 오고 있다.
전시에는 ▲김동식 국가무형유산 선자장 보유자 ▲ 김희수 국가무형유산 윤도장 보유자 조대용 국가무형유산 염장 보유자 ▲ 김범용 국가무형유산 유기장 이수자 ▲ 김시재 매듭장 국가무형유산이수자 등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5명이 참여했다.
또한 권중모와 김석영, 김영은, 정다해, 천우선 등 현대 공예작가 5명이 함께한다. 특히 2022년 한국인 최초로 '로에베 공예상'을 수상하고, '발베니 말종 오브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정다혜 작가도 참여해 주목을 끈다.
최영창 원장은 “전통문화와 게임의 조화로운 만남을 도모한 이번 시도가 전통 공예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계기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조혜영 이사장은 “게임 속 세계를 구상하고 프로그램상으로 구현하는 것은 하나의 여정이며, 공예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곳에서 게임과 공예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넥슨에서는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국내 총괄 디렉터,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사회 공헌 한답시고 무리한 요구를 드리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며 “오늘 보니 진심으로 감사하고 감동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정성을 들여서 해 주신 공예가님 감독님 원장님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테이프 커팅’ 대신 오방색의 한지를 손으로 직접 자른 뒤 덕홍전 내에 전시된 작품을 관람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조대영 염장이 대나무와 비단으로 만든 거북 등껍질 문양의 발이 반겼고, 초입에는 ‘마비노기’ 이용자라면 친숙한 캠프파이어를 형상화한 금속공예 작품이 설치됐다. 철사를 아르곤 용접으로 이어 붙여 바구니 모양을 만든 뒤 그 위에 전통 옻칠을 한 작품은 소품 그 자체뿐 아니라 조명을 활용한 공간감과 그림자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와 연계한 한정관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넥슨 게임 IP를 활용한 선추윤도(나침반), 패브릭 연력 등 10종의 문화상품을 개발하였으며, 진흥원이 운영하는 고궁의 문화상품관 ‘사랑’에서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진나라 국가유산진흥원 공예산업진흥실장은 “이번 전시가 전통공예와 게임의 새로운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공예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공예의 가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 전시는 오는 19일부터 12월 1일까지 덕수궁을 찾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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